여행2012.02.15 16:57
조태준이라는 형이 있다.

하찌와 TJ의 TJ, 우쿨렐레 피크닉의 TJ이자 타틀즈의 조카트니이다.

그런데 나와 태준이형에게는 두가지 커다란 기억이 있다.

하나는 우리가 처음 만난날의 기억인데, 장소는 빵이었고 아마도 태준이형은 하찌와 TJ로 활동하기 전이었다.

나는 아마도 '나비조(지금은 해체)' 아니면 '소히(지금은 2집가수)'아니면 '진마'라는 친구와 빵에 갔다. 아무튼 셋중에 하나의 이유였을거다.

상당히 기억이 남는건 어째서인지 나는 기타를 치면서 아무나 같이 연주를 하자고 했었던 것 같고 블루스를 연주했던 것, 그리고 태준이형이 와서 알 수 없는 멜로디를 흥얼거렸고 하모니카도 불고 그랬던 장면들이다.

아마도 그게 첫 만남이었을꺼다.


두번째로 기억나는건 그로부터 한참 후

태준이형은 하찌와 TJ로 활동 할 당시였고, 나는 막 장기하와 얼굴들 1집 활동을 할 때였다.

어느날 갑자기 경찰서에 전화가 왔다.

'정중엽씨 핸드폰입니까?'

'네 그런데요?'

'여기 마포경찰서입니다. 혹시 시간되시면 경찰서로 와 주실수 있으시겠습니까?'

'네? 무슨일인데요?' <- 이때의 당황+황당함이란...

'전화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고...좀 도와주실게 있어서요.'

'어...그런데 조금 이따 나가야 해서요... 시간이 애매한데...혹시 와주실순 없나요???'

뭐 이런식으로 해서, 절충안으로 당시 붕가붕가 사무실 근처에 있는 파출소에서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파출소에 가서 '저 제가 정중엽인데요...' 했더니, 그제서야 말을 해주는것이...

'요즘 홍대 인근에 일어나고 있는 성폭행 사건때문에 조사중에 있습니다.' 라는거였다.

ㅑㅓ햐ㅓㅑ적돋ㅁ거ㅗㅔㄷ가ㅗ맏괘ㅔ대괘멋두ㅠㅡ프ㅔㅇ해ㅏㅁ

내가 용의자란 말이냐!!!!

아무튼 면봉으로 나의 입 안쪽을 긁는것을 허락해 주었다.


그리고 꼭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형사분들이 '당신만 용의자인건 아니다' 라면서 차트를 슬쩍 보여주었다.

'에~ 뭐 일단 홍대 인근 거주자에 키 180정도에 호남형이라는게 진술이라...'

키180정도에 호남형이라... 그건 뭐 나쁘지 않긴 한데...

아무튼 차트를 넘겨 내 사진이 나왔다. 그리고 직업을 물어봐서 '음악합니다' 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차트를 쓱쓱 넘기더니 '얼마전에 음악하는 사람 또 있었는데' 라고 하더니

한 사진을 보여줬다.

거기엔 태준이형의 사진이 있었고 이렇게 써 있었다.

'성명: 조태준 직업: 가수'
밑에는 볼팬으로 '대표곡: 장사하자'

라고...

몇일 후 태준이형한테 물어봤더니

자기는 심지어 카페로 오라고 했다고...

카페에 누가봐도 형사아니면 깡패로 보이는 떡대 두명이 와서 '조태준씨 계십니까' 라고 하곤

태준이형이 손을 들자 우렁찬 목소리로

'요즘 홍대 인근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연쇄 성폭행범 때문에...'

......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겪은건 양반이다 싶었다.

그리고 하찌아저씨가 옆에서 '장사하자 몰라요 장사하자?' 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사실 이 얘기들 태준이형이 얘기해야 훨씬 재밌는데.


아무튼 내가 무척 좋아하는 형이다. 그리고 진짜 이상한 형이며 이상할정도로 밝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랑 갑자기 하와이에 가게 되었다.

2012년2월15일 출발.

...테준이형이랑 간다는게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암튼 지금도 아직 나리타 공항이다. 이제 한 3시간있음 탑승시작한다. -_-/


이 여행기 계속 될지 안될지 잘 모른다. 반응이 좀 있으면 쓸 수도 있고 아니면 뭐... 아 눈아프고 머리아프다...

혼자 여행의 가장 문제는 항상 짐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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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조태준  (5) 2012.02.15
Posted by Bigsb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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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티거

    종종 블로그 염탐.. 했었는데 새 글이 올라오니 좋네요.
    머리카락 자르신 거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머리 묶을 수 있었을 때 머리 묶은 모습도 보고 싶지마는 허허허
    아직 3시간이 멀었네요. 여행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포스팅의 에피소드는 으아니! 할만 하군요.
    무튼 즐거운 여행 보내시고
    멋진 사진도 기대할게요 ^.~

    2012.02.15 17:05 [ ADDR : EDIT/ DEL : REPLY ]
  2. 황정아

    재밌어요 ! 계속 올려주세요 킼킼

    2012.02.15 21:14 [ ADDR : EDIT/ DEL : REPLY ]
  3. 꼼미

    친한 사람이랑 여행가면 싸우기도 하잖아요~ 저두 첫여행에서 젤 친한 친구랑 싸워서 그 다음부턴 혼자 다녔어요. 건축쪽 관심이 많아서, 쉬이 같이 다닐 사람이 없긴 했었어요. 여튼 탈없이 무사히 댕겨오시길^ ^!!!

    2012.02.16 08:34 [ ADDR : EDIT/ DEL : REPLY ]
  4. ㅋㅋ

    으아아 좋으시겠네요 좋아하는 사람과 가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죠.. 저도 떠나고싶어요!! ㅠㅠㅠㅠ

    2012.02.18 19:58 [ ADDR : EDIT/ DEL : REPLY ]
  5. ㅋㅋ

    으아아 좋으시겠네요 좋아하는 사람과 가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죠.. 저도 떠나고싶어요!! ㅠㅠㅠㅠ

    2012.02.18 20:02 [ ADDR : EDIT/ DEL : REPLY ]

그외2012.02.15 16:19
 요즘 눈이 뜨겁다. 무슨 얘긴지 모르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마치 사랑니의 고통을 모르는 사람처럼. 눈이 뜨거운 건 10년 가까이 눈에 붙었다 땠다 했던 소프트렌즈(하드렌즈를 도전한 적도 있었으나 5회정도 잃어버리고 포기했다)때문일 것 같다. 문제는 나의 눈이 심한 근시에 난시를 앓고 있다는 것이고, 그 덕에 초중고등학교때엔 성적에 관련없이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외모를 갖고 있었고, 현역으로 입대하는 대신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쳤으며, 라식인지 라섹인지 알아보러 안과에 갔으나 각막이 얇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었다.

 나는 사실 안경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봐왔다. 싸움이라도 일어났다 치면 피하던 맞던 안경은 날아가거나 박살나고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맞기 일수였다. 또한 뺑뺑이 안경의 모범생룩을 가졌으나 그렇다고 실제로 모범생까지는 아닌 어중간한 녀석에게 이성이라는 존재는 바라보기만 할 뿐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하늘의 별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내가 처음으로 소프트 렌즈라는걸 끼기 시작한 고3때, 나에겐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첫번째 여자친구가 생겼다. 스스로 '나도 의외로 괜찮구나' 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아무튼 소프트 렌즈는 근 10여년간 나에게 빛을 찾아준 존재였는데, 최근 눈의 피로함과 뜨거움으로 내가 찾은 방안은 되도록 안경을 끼는 것이었다. 아마 컴퓨터의 사용도 줄여야 겠지만, 렌즈의 과도한 착용이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언제나 내가 껴왔던 안경은 모범생-또는 멍청이-처럼 보이는 안경이었는데, 나는 내가 디자인을 잘못 골라서 그런 줄 알았다. 허나 어떤 디자인이건 상관없이 도수가 너무 높기 때문에 그렇다는 걸 깨달았다.

 소프트 렌즈를 낀 상태로 골랐던 도수가 없던 안경들은, 4번인지 5번인지 압축한 도수를 맞춘 안경알을 넣고 써 보면 한결같이 실망스러웠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소위 미인이라는, 그것도 다수가 인정하는 미인이라는 존재들도 만나보면 실망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면 관성적으로 착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지고, 그다음엔 다시 관성적으로 오래가지 못할거라 생각하면서도 미인에게 눈이 갔었다.

 눈이 피곤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마무리를 짓자면 나는 앞으로 되도록 안경을 끼려고 한다. 내 눈의 피곤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그렇고, 행여 누군가와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을 때 '내가 안경을 끼지 않아 외모가 그럴듯해 보여서' 관심을 가지는 건 달갑지 않다.
 
 이 글을 내가 왜 쓰기 시작했는지 잘은 모르겠다. 나는 지금 나리타 공항에서 총 8시간의 대기시간을 갖고 하와이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 개인적으로 너무나 맘에 드는 안경.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조웅형도 이거랑 같은 시리즈를 끼고 계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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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이 뜨겁다.  (4) 2012.02.15
Posted by Bigsb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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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yongx2

    안경쓰신 모습도 멋있기만 하신데요? +_+ 역시 사람은 연륜이 필요..(응..?)

    2012.02.15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2. nyongx2

    안경쓰신 모습도 멋있기만 하신데요? +_+ 역시 사람은 연륜이 필요..(응..?)

    2012.02.15 22:20 [ ADDR : EDIT/ DEL : REPLY ]
  3. 꼼미

    블로그 글 올리셨네요. 트위터랑 다르게 진짜 이야기 같네요. 저두 일할 때는 항상 안경끼고 다녔어요. 굳이 일터에서 잘 보일 사람도 없고, 만나고 싶은 생각도 절대 없고. 허나 주말에는 꼭 안경을 벗었다는... 한번씩 나도 여자인데 꾸미고 싶을때 있을꺼자나요,ㅋㅋ저도 시력이 엄청 나뻐서, 안경끼면 바보같다고......그렇다고 렌즈끼면 엄청 불편하긴 해요.

    2012.02.16 08:32 [ ADDR : EDIT/ DEL : REPLY ]
  4. 나빌레라

    좋아요! 그리고 공감 팍팍요. 저도 안경과 소프트렌즈를 왔다 갔다 하다가 얼마전 라섹을 했어요. 저도 심한 근시에 난시... 다행히 각막이 두껍대서 수술하긴 했는데 부작용 이야기 여기저기서 드렬서 약간 두려워요..

    2012.02.20 08:56 [ ADDR : EDIT/ DEL : REPLY ]




콘솔을 만지고 계시는 고현정 기사님. 이번 앨범의 녹음과 믹싱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뒤에는 좌로부터 김현호(드럼) 나잠수(사운드 수퍼바이저) 이종민(건반) 목잘린 이민기(기타)


녹음된 소스를 들으며 대화중인 멤버들. 현호는 발표중. 양평이형은 맥북에어로 악기에 대해 검색중...



정신을 잃어가는 이종민(건반)과 사운드에 대해 말씀중이신 고현정 기사님.



접사로 찍힌 장기하(보컬). 수염 숱이 많이 줄어들은 느낌...


사이좋은 컨셉의 나잠수(사운드 수퍼바이저) 와 김현호(드럼)



뭐가 즐거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다가와서 흐릿하게 찍힌 이민기(기타).


그리고 주무시는 하세가와 요오헤이 형.(프로듀서)


이번에 올리는건 여기까지...!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저도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한장정도 찍어달라고 할걸 그랬네요...ㅠㅠ






밝히지 않은 사실은 여기에...


Posted by Bigsb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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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멘터리가...ㅋㅋㅋㅋㅋㅋㅋㅋ

    2011.05.05 01:27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첫번째 사진에서 민기님 배나온줄알았어요ㅋㅋㅋ 포샵해드릴까요?

    2011.05.05 22:05 [ ADDR : EDIT/ DEL : REPLY ]
  3. 야채

    222.. 저두..
    그나저나 저 궁금한게 있는데... 중엽씨... ㅋㅋㅋ 4월달에 부산 오늑공연 마치구 어떻게.. 해운대는 가셨나요?

    2011.05.05 23:35 [ ADDR : EDIT/ DEL : REPLY ]
  4. 남다른상상

    마지막 더보기에서 웃어버렸네요 ㅎ

    2011.05.31 09:20 [ ADDR : EDIT/ DEL : REPLY ]
  5. 황정아

    아 밝히지 않은 사실 ... 충격적ㅋ

    2011.06.11 01:56 [ ADDR : EDIT/ DEL : REPLY ]
  6. 도무지

    와ㅇ...잠수씨 반가워요.

    2011.08.24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7. 신사 이봐요, 거기에만 귀하의 블로그에 발견과 함께 정보의 숫자를 추구하는 월드 와이드 웹 평가로 합의했다. 우리는 당신이 blogsite에 대해 가지고있는 정보의 경외감에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왜 주제가보고 정확하게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이 기사를 예약 - 표시 더 얻으려면 다시 시작. 누구든지, 내 친구, 좋은 OLE '!

    2011.11.22 22:13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중엽씨왜이리웃겨요ㅋㅋㅋㅋ 밝히지않은사실너무웃기다ㅋㅋㅋ
    3번4번에서 빵터졌어영ㅋㅋㅋㅋ 그리고 이민기님사진밑에 코멘트달아논것도웃기고ㅋㅋㅋ 뭐가그리즐거운진모르겠지만 갑자기 다가왔다는ㅋㅋㅋㅋ

    2012.07.30 13:49 [ ADDR : EDIT/ DEL : REPLY ]